글
우선, 이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 연속으로 당첨되어 또 받게 된 시사IN 16호가 도착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 두겠습니다.
시사IN 14호 때 렛츠리뷰를 신청한 뒤 당첨자 발표 이전에 16호의 신청이 시작되어 14호 당첨은 기대하지 않은 채 16호를 또 신청했는데, 14호에 당첨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상품을 설마 연속으로 선정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16호는 기대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16호도 덜컥 당첨되어버렸더군요. (...)
두 번 연속 같은 제품(?)에 당첨되어 다른 분들의 당첨기회에 누를 끼친 듯 하여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럼 먼저 받은 14호의 리뷰를 시작하며,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1. 시사IN의 탄생과정을 이야기해 보자.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사IN의 전체를 관통하는 논조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것을 생략할 수가 없다.
현재 시사IN의 색깔은 지나치게 삼성 비판(물론 비판 자체는 정당하며, 그 논지 또한 억지스러움은 없다)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 만큼 다른 시사현안을 다룰 지면이 줄어들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물론 동기는 짐작하는 바이다. 시사IN의 창간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시사IN의 창간 동기는 편집권이 기자에게 있는, 품격 있는 정통 시사주간지의 명맥을 잇기 위함이었고, 소위 [짝퉁 시사저널] 사건에서 염증을 느낀 많은 진성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사저널 사태가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는 기자들이 애써 작성한 삼성에 대한 주요 현안기사가 사측에 의해 편집되어 사라진 사건 때문이었고, 결국 시사저널의 정통 후계자인 시사IN의 기자들이 삼성에 대해 갖는 감정은 남다를 것이라는 점은 짐작 가능하다.
물론 삼성이 그만큼 까일 만한 기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14호를 놓고 볼 때 올해의 인물 Top으로 김용철 변호사를 선정한 것은 KBS가 연예대상에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쳐두고 탁재훈을 선정한 것과 비슷한 느낌까지 들었다. 탁재훈도 물론 충분히 연예대상에 뽑힐 만 하기는 하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에 비해 타 방송사 활동 없이 KBS에만 전념한 점이 프리미엄이 되었으리라는 분석이 있듯이, 삼성 관련(?) 인물인 김용철 변호사 역시 삼성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 비판은 물론 필요하다. 필요할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4호를 기준으로 볼땐 시사IN에서는 다른 매체가 안 다루는 만큼에 비견할 정도로 매우 비중있게 삼성 문제를 다루는 듯 하다.
(사족이지만, 16호는 또 지나치게 삼성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알고 보면 시사IN은 나름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인데 단순히 14호만 보고 판단한 내 노파심이었을지도 모르겠고, 그것이 사실이기를 빈다.)
2. 그 외의 기사들은 시의적절한 시사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다룬다는 종합시사 주간지로서의 미덕을 십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반론 보도문을 기재함에 있어 반론 보도문을 투고한 측의 시각에서 별도의 가감없이 반론 내용만을 수록하고 그에 대한 논평을 자제한다거나, 올해의 인물을 선정함에 있어 자문단 멤버의 성향을 어느 한 쪽에 편중됨 없이 각계 각층의 고른 성향을 가진 인물들 사이에서 적절히(복거일같은 수구보수 성향의 인물에서부터 송기호같은 진보성향의 인물까지를 망라해서) 맞춰냈다거나 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3.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기사를 꼽으라면, 부동산발 위기론은 진실인가 제하의 기획기사이다.
(어느 정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잘못되지 않았고 종부세는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선택이다.)
그 이전부터 몰아친 부동산 광풍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어떤 추이를 보이는지 각 지점의 정부시책과 함께 제시한 그래프라거나, 전국의 종합부동산세 과세 현황에 대한 자료를 충실히 제시하고 그에 따라 기사의 논지를 풀어간 점이 돋보인다.
4. 구 시사저널 시대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편집이 미묘하게 이전 시대에 비해 산만해졌다. 애석하게도 직접 지면을 보여 가며 분석할 능력은 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냥 느껴지는 바가 그러하다고밖에 말하기 뭣하다.
결어.
조만간 16호의 리뷰를 쓰면서 언급할 내용이기는 하지만, 16호에서는 14호에서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보였던 삼성 의존(?) 성향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행스럽다. 그 외의 논조라거나 기사 선정에서의 적절함에서는 역시 시사IN이라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아도 된다. 다만, 편집을 조금만 더 신경써서 가독성을 좋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리 좋은 자료와 도표가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가독성은 전혀 달라지고, 차트에 어떤 색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 점이 있다. 아직 시사IN 쪽에 인력이 부족한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아이러니한 언급이긴 하지만, 편집만은 조선일보와 주간조선의 그것을 잘 배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며칠 후 16호 리뷰도 작성해야 하는데... (한숨)
시사IN 14호 때 렛츠리뷰를 신청한 뒤 당첨자 발표 이전에 16호의 신청이 시작되어 14호 당첨은 기대하지 않은 채 16호를 또 신청했는데, 14호에 당첨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상품을 설마 연속으로 선정하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16호는 기대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16호도 덜컥 당첨되어버렸더군요. (...)
두 번 연속 같은 제품(?)에 당첨되어 다른 분들의 당첨기회에 누를 끼친 듯 하여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럼 먼저 받은 14호의 리뷰를 시작하며, 이하 존칭은 생략합니다.
1. 시사IN의 탄생과정을 이야기해 보자.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사IN의 전체를 관통하는 논조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것을 생략할 수가 없다.
현재 시사IN의 색깔은 지나치게 삼성 비판(물론 비판 자체는 정당하며, 그 논지 또한 억지스러움은 없다)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 만큼 다른 시사현안을 다룰 지면이 줄어들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물론 동기는 짐작하는 바이다. 시사IN의 창간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시사IN의 창간 동기는 편집권이 기자에게 있는, 품격 있는 정통 시사주간지의 명맥을 잇기 위함이었고, 소위 [짝퉁 시사저널] 사건에서 염증을 느낀 많은 진성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사저널 사태가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는 기자들이 애써 작성한 삼성에 대한 주요 현안기사가 사측에 의해 편집되어 사라진 사건 때문이었고, 결국 시사저널의 정통 후계자인 시사IN의 기자들이 삼성에 대해 갖는 감정은 남다를 것이라는 점은 짐작 가능하다.
물론 삼성이 그만큼 까일 만한 기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14호를 놓고 볼 때 올해의 인물 Top으로 김용철 변호사를 선정한 것은 KBS가 연예대상에 유재석과 강호동을 제쳐두고 탁재훈을 선정한 것과 비슷한 느낌까지 들었다. 탁재훈도 물론 충분히 연예대상에 뽑힐 만 하기는 하지만, 유재석과 강호동에 비해 타 방송사 활동 없이 KBS에만 전념한 점이 프리미엄이 되었으리라는 분석이 있듯이, 삼성 관련(?) 인물인 김용철 변호사 역시 삼성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 비판은 물론 필요하다. 필요할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4호를 기준으로 볼땐 시사IN에서는 다른 매체가 안 다루는 만큼에 비견할 정도로 매우 비중있게 삼성 문제를 다루는 듯 하다.
(사족이지만, 16호는 또 지나치게 삼성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알고 보면 시사IN은 나름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인데 단순히 14호만 보고 판단한 내 노파심이었을지도 모르겠고, 그것이 사실이기를 빈다.)
2. 그 외의 기사들은 시의적절한 시사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다룬다는 종합시사 주간지로서의 미덕을 십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반론 보도문을 기재함에 있어 반론 보도문을 투고한 측의 시각에서 별도의 가감없이 반론 내용만을 수록하고 그에 대한 논평을 자제한다거나, 올해의 인물을 선정함에 있어 자문단 멤버의 성향을 어느 한 쪽에 편중됨 없이 각계 각층의 고른 성향을 가진 인물들 사이에서 적절히(복거일같은 수구보수 성향의 인물에서부터 송기호같은 진보성향의 인물까지를 망라해서) 맞춰냈다거나 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3.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기사를 꼽으라면, 부동산발 위기론은 진실인가 제하의 기획기사이다.
(어느 정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잘못되지 않았고 종부세는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선택이다.)
그 이전부터 몰아친 부동산 광풍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어떤 추이를 보이는지 각 지점의 정부시책과 함께 제시한 그래프라거나, 전국의 종합부동산세 과세 현황에 대한 자료를 충실히 제시하고 그에 따라 기사의 논지를 풀어간 점이 돋보인다.
4. 구 시사저널 시대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편집이 미묘하게 이전 시대에 비해 산만해졌다. 애석하게도 직접 지면을 보여 가며 분석할 능력은 되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냥 느껴지는 바가 그러하다고밖에 말하기 뭣하다.
결어.
조만간 16호의 리뷰를 쓰면서 언급할 내용이기는 하지만, 16호에서는 14호에서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보였던 삼성 의존(?) 성향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행스럽다. 그 외의 논조라거나 기사 선정에서의 적절함에서는 역시 시사IN이라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아도 된다. 다만, 편집을 조금만 더 신경써서 가독성을 좋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리 좋은 자료와 도표가 있어도 그것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가독성은 전혀 달라지고, 차트에 어떤 색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 점이 있다. 아직 시사IN 쪽에 인력이 부족한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아이러니한 언급이긴 하지만, 편집만은 조선일보와 주간조선의 그것을 잘 배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며칠 후 16호 리뷰도 작성해야 하는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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