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오공감 2.0이 개장된 이후에 잠시 이글루스에 돌아갔던 적이 있다.
그땐 참 열심히 포스팅을 했던 것 같다.
(물론 하루에도 몇 개씩 포스팅을 생산하시는 부지런한 분들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떡밥생산이라는 레드오션에서 나름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즐겁게 살았던 기억도 선명하다. (그 중 압권은 역시 2008년 4월 1일의 만우절 폭탄이었지)
해가 바뀌고 난 다시 이글루스에서 피난왔다. 그리고 이전처럼 난 다시 포스팅을 하지 않게 되었다. 다이나믹 코리아를 넘어 트월라잇 코리아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 환멸을 느꼈고, 상식적인 판단과 계산만 서도 선택하지 않을 악수만 두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냥 주위 사람들만 신경쓰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시니컬한 마음만 커져갔다.
그리고... "그"가 죽었다.
"그"는 나의 롤 모델이"었"다. Roll Model.
나의 롤 모델이었던 그는, 그의 몸가짐을 따른 자의 귀결이 자살일 수 밖에 없다는 끔찍한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가늘고 길게 살겠다'는 대명제 또한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죽은 날, 나의 정신 중 가장 올바르며, 유일하게 쓸모있던 부분 역시 같이 죽었다.
"나"는 정신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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