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화재로 전소되던 순간엔 분노도 슬픔도 아닌 방심상태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좀 똘기가 있어서 문화재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적어도 일반 대중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스스로 흠집을 낼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자존심이 없는 성향에 기인한 바 큽니다)
그래서 전 숭례문 소실 자체보다는, 숭례문 소실로 마음아파할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저리더군요.
그리고 방화 용의자의 자백 기사를 읽고 있는 지금은 뒤늦게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자백한 방화 사유라는 게 참...
그것과는 상관 없이, 연합뉴스의 기사 몇 개를 스크랩해놓고자 합니다. 이하 출처 모두 동일함으로 각각의 명기는 생략합니다.
유홍준 "숭례문 소실 문화재청장 잘못"(종합)기사 내용을 보면 립 서비스라는 게 티가 좀 심하게 나기는 합니다만, 립 서비스라도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내 책임이다"라고 인정한 첫 케이스입니다.
"`숭례문 방화'는 토지보상과 판결불만 때문"아 네.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역시나 저 따위 이유 때문이군요. 거기다 유사범죄 전과가 있는 놈이네요.
제가 아무리 문화재의 가치 자체에 무심한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런 놈 백만명보다 숭례문 하나가 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숨만 나옵니다.
덧. 이오공감에 올라온 모 소방공익요원 분의 글에 달린 덧글입니다.
......
페XX 랑 동급으로 취급하는 인간이었는데, 이걸로 페XX보다 더 질이 낮은 놈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한숨)
추가.
오세훈시장 "숭례문 화재 책임 통감"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일 잘 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인지, 뒤늦게나마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 당선 과정에서의 명백한 불법(공중파 광고 출연 금지기간에 광고에 출연해놓고도 후보등록을 했던 것)은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만, 적어도 시장 업무 자체를 완전 말아먹었던 전 서울시장에 비한다면야... 아니, 비교 잣대가 너무 허술한가요(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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